파라과이 선교서신 제29신

특집: “어떻게 영국으로 선교지를 변경하게 되었는가?”

선교서신파라과이

5/12/20221 min read

들어가기(서언):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가속도(加速度)로 달리는 것이 분명합니다. 저희 내외는 2015년 6월 2일 새벽에 파라과이 아순시온공 항에 도착했습니다. 그 기억이 몇년전같이 느껴지는 데 어언간 7년이 되었습니다. 이즘 저희는 ‘영국으로 선교지 이전(宣敎地 移轉)’하는 일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 다. 아마도 저희의 선교서신을 읽으시는 독자들 중에는 “왜 갑자기 선교지를 파라과이에서 영국으로 옮기세요?”고 의문을 제기 할 듯합니다. 따라서 이번 29신에서는 하나님께서 그간에 어떻게 선교지를 파라과 이에서 (갑자기?) 영국으로 옮기게 인도하셨는지 그 behind story를 간략히 나누기를 원합니다. 아울러서 지난 3월 30일에 극적으로 저의 저서, <성경, 나의사랑 나의생명> 스페인어 판이 출판 되었습 니다. 장로교신학교 2022학년 개강수련회서 배안호 선교사가 주강사로, 이 스페인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체 신학생과 교수들에게 2일간 집중적으로 강론(설교)하였습니다.

“왜 파라과이에서 영국으로 선교지를 변경하는지요?”

2017년 봄에 저희 내외는 17년만에 영국을 잠시 방문하였습니다. 런던의 큰아들(배홍철 집 사)가족과 오랜 유학생활을 하였던 스콧틀란드를 1주간 여행(파라과이선교서신 제10신 참조)을 하었습니다. 우리는 정든 석사.박사학위 6년간 공부를 하였던 아버딘 대학교를 먼저 방문하며 또한 북쪽 하이랜드(Highland)에 있는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의 고향과 파송교회도 둘러보았습니다. 아버딘 대학서 학위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저희 가족이 먼저 새벽에 깨어 부르짖었던 기도가 마침내 스콧틀란드 전체로 기도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던 것입니다. 5년전 스콧틀란드 여러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유학 당시보다 더 영적으로 황폐한 모습들을 목격하였습니다. 이곳 영국이 아프리카나 남미지역보다 더욱 더 심감한 선교지임을 절실하게 확인하였습니다. 그후 파라과이에 돌아와서 새벽기도 시간마다 영국을 위한 탄식하는 기도를 계속 올렸습니다. 하나님은 저희에게 강한 영적부담(靈的負擔)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4년째 올리던 2021년 어느날 새벽시간에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는 영국을 위해서 지난 유학시절처럼, 좀 더 나에게 집중하며 기도하기를 원한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때마침 지난해 가을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파송교회 담임목사님과 GMS 본부의 사무총장과 대화중에 이러한 일련의 기도응답을 나누었습니다. 놀랍게도 사전(事前)에 깊은 의논(議論)이라도 하였듯이 두 분은 영국이야 말로 시급한 선교지임을 인정하며, 곧바로 영국에 건너가서, U.K와 유럽의 GMS 선교사들과 함께 기도사역을 견인(牽引)하여 줄것을 당부하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영국 웨일즈에 본부를 둔 ‘CROSS MISSION’에 허입되다.

선교의 하나님은 탄자니아에서 사역하던 저희를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로 인도하셨고 지난 7년간 장로교신학교와 갈보리교회를 목양하게 하였습니다. 지난 28신에 언급한대로 코로나 펜데믹이후 주춤하였던 갈보리교회는 지난해 8월에 이미 준비된 장로교신학교 출신 현지목사(Roland)에게 교회리더십을 이양(移讓)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 2월에 영국 웨일즈에 본부를 둔 전도와 기도에 전무(專務)하는 전문선교단체를 소개받았고 지난 달(4월)에 드디어 크로스미션에 정식으로 허입이 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은 미리 어떤 각본(脚本)에 짜여진 듯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선교의 하나님이 앞장서서 순적하게 인도하고 계십니다. 할렐루야!

2022년 재파선교사회 신년수련회: ‘대위임명령’과 ‘지상명령’을 잘 못 알고 있지 않은가?

파라과이선교사회는 매년 새해 첫주에는 어김없이 한 자리에 모여서 신년수련회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금년에는 강사(박기호교수, 풀러신학교 원로교수)의 개인적 사정으로 2월 22(화) - 23(수) 2일동안 Zoom으로 개최. 둘쨋날 박목사님이 전한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의 제목의 설교를 선교서신 독자들과 짧게 나누고 싶습니다. 박기호 교수는 한국교회가 배출한 세계적인 선교학자로 널리 인정받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한국교회 선교계서 ‘이웃사랑을 조용하게 실천하는 선교사’로 알려져있습니다. 아래는 그 핵심요약입니다.

“너희가 만일 경에 기록한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약2:8)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 이루 었나니” (갈5:14)

“수 년전에 저는 이 말씀을 읽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약2:8절은 성경의 ‘최고의 법(royal law)’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이웃사랑명령’이야 말로 진짜 ‘지상명령’이다. 우리가 ‘지상명령’으로 알고 있는 마28:18-20은 ‘대위임명령’으로 번역해야 옳은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이 본문을 처음 번역할때 ‘The Great Commission’을 ‘지상명령’으로 번역한 것은 오번역(誤飜譯)이 분명하다. 마태복음 28장의 ‘The Great Commission’은 ‘대위임명령’, 혹은 ‘선교의 대사명’으로 번역함이 옳다. 그리고 마22:36-40에서 나오는 ‘The Greatest Commandment은 ‘지상명령’, 혹은 ‘가장 큰 계명’으로 번역함이 옳다. 고로 마태복음 22:36-40에 나오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이 두계명이 지상명령인 것이다. 전도와 선교는 그 자체가 결코 목적/목표가 아니다. 전도와 선교는 하나의 수단일뿐이다.” 아멘.

장로교신학교 개강수련회 주강사로 섬김과 <성경, 나의사랑 나의생명> 스페인어판 출판

2022학년 개강수련회는 우여곡절(迂餘曲折)끝에 배안호 선교사가 주강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지난 7년간의 파라과이 선교사로서 마지막 사역이라 감사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더 감사한 것은 필자의 책, <성경, 나의사랑 나의생명>의 스페인어번역판 새책이 개강 수련회 바로 전날(3월 30(목)에 출판된 것입니다. 스페인 책 제목: “Lectura Rapida del Canon Biblico(단숨에 읽는 스피드 성경정경사)”. 수런회 참여한 모든 신학생과 교수들에게 1권씩 선물하며 이번 개강수련회 교재로 사용! “성경은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인가?” “정경 66권은 어떻게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는가?”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경관은 어떻게 서로 다른 가?”등을 주제로 전체 현지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스페인어 책의 번역자인 Miguel Han(한소용) 전도사는 필자의 책을 번역하면서 엄청난 도전(은혜)을 받았기에 동일한 심령으로 선포된 말씀은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앞에서 우리 모두는 압도(壓倒)되는 은혜가 임하였습니다. 할레루야! 할렐루야!

나가는 말:

저희는 이제 파라과이에서 7년간의 살림살이는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낮설고 물설은 이곳 땅끝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스페인어를 배우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솔직히 환갑이 넘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지금까지도 스페인어로 말하기 듣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좀 더 열심히 언어를 익히지 못한 것이 제일 송구하고 미안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하나님은 저희의 중심을 보시고, 어설픈 스페인어 원고설교에도 갈보리 교회 가족은 말씀 앞에 “아멘, 아멘”으로 화답하여 준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매 주말마 다 혼혈청년들(12-20명)을 저희 가정으로 초청하여 1박2일 공동체 생활을 하며 찬양과 말씀공부, 새벽기도를 함께하며 하나님 나라를 조금이라도 경험하였습니다. 조금 더 말씀공부와 태권도 사역, 한글교실을 통해서 전도와 양육에 집중하고자 할 즈음에 코로나19의 광풍으로 모든 사역 들이 올 스톱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돌이켜 보니 ‘범사에는 기한과 때’(전3장)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어진 일할 시간에 좀 더 지혜롭게, 좀 더 진한 사랑으로 섬기며 베풀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이제 이 스페인어 책(Lectura Rapida del Canon Biblico) 1권 달랑 남기고 파라과이이 떠납니다.

“주님! 이 불충한 종을 용서하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아멘.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