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28신

특집: 2021년 가을, '알토란' 3개월 모국방문기(母國訪問記)

선교서신파라과이

12/31/20211 min read

들어가기(서언):

2년째 코로나 역병은 지구촌의 풍속도(風俗圖)를 바꿔버렸습니다. 지난해 <성경, 나의사랑 나의생명> 출판사인 국민북스에서는 지난해부터 저자(著者)가 귀국해 “활동”할 것을 재촉하였었습니다. 칠순가족모임 핑계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번 모국방문기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전국의 20개 교회서 30여회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가족모임은 반만 성사되었습니다. 영국의 큰 아들가정은 변종 코로나로 여행불가능) 큰 손녀, 에스더의 놀라운 기도응답 체험 등 알토란 모국방문의 뒷이야기 몇 꼭지를 28신 선교서신에 담아보았습니다.

“천국에는 어떻게 가나요?” “하나님, 앵무새 한 마리 주세요!”

작은아들가족과 우리 모두(8명)는 제주도 여행 중 호젓한 펜션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둘쨋날 저녁 2층 다락의 창을 열어놓고 가족이 누었을때, 밤하늘에 달과 별들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둘째 손자 다니엘이 외쳤습니다. “와~ 꼭 천국 같다” 그순간 에스더(5세)는 “엄마 천국에는 어떻게 갈 수 있어요?” 아들 부부는 이 황금의 찬스에 복음을 정확하게 에스더가 알아듣게 설명하고 그자리에서 영접기도를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구원 사건이 일어난 것! 할렐루야! 더 놀라운 것은 예스더는 그날 이 후 입버릇처럼 “하나님, 나 앵무새 한 마리 주세요” 기도를 뜬금없이 몇 번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에스더의 그 기도를 주목하셨습니다..

제주도 가족여행 후 아들과 나는 손주들과 함께 목포 사랑의교회 바로 옆의 삼향천의 작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중에 새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옆에 있던 에스더가 “할아버지! 앵무새에요” 주위의 어느 가정 집에서 키우던 앵무새가 도망나와 시냇가에 날아온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앵무새를 집에 모셔왔습니다. 에스더는 생애에 첫 번째 기도응답을 생생하게 체험한 것입니다! (이런 앵무새는 시세가 50만원 정도랍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지금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부흥성장하는 순천평안교회 1일 부흥회 인도: 순천만 국가공원/습지도 방문.

모국방문 3개월 기간 필자는 감사하게도 전국의 여러 교회를 두루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오히려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만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순천평안교회(장영환목사)는 “영성이 살아야 살맛이 난다” 주제로 1일 부흥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중에 전교회식구가 간절히 은혜를 사모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장목사님은 잘 준비된 목사였습니다. 목포사랑의 교회(파송교회) 개척초기부터 18년간의 백동조목사님과 함께 교회부흥을 경험하며 다져진 살아있는 영성이 돋보였습니다. 6년전 교회부임하자마 작은 교회였지만 순천지역서 왕성히 활동중인 신천지교회와의 대항집회를 앞장섰습니다. 주님의 보너스로 순천지역 CBS/극동방송국 복음 설교자로 알려지며 코로나 중에도 일취월장(日就月將) 부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박희천 목사님(95세) : “이즘도 매일 7시간 30분씩 성경읽고 있어요!”

끊임없이 배우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이번 모국방문길에 그간 찾아뵙고 싶은 몇몇 선교계와 교계의 어르신 (강승삼/정윤진/여상일 선교사님, 정성구/정근두 총장님, 정성진 목사님)을 만나서 배우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특별히 일찍이 총신 신대원시절 설교학을 배웠던 박희천 목사님은 졸업 후에 처음으로 찾아 뵈었습니다. 필자의 책에서 성경 읽기의 모델로 소개하기도 하였던 박목사님은 95세의 연세에도 지금도 매일 7시간씩 꼿꼿하게 책상에 앉아서 성경읽기를 계속하시고 계셨습니다. 손때 묻은 국한문 성경. 매일 성경 읽은 시간을 꼼꼼히 작은 노트에 기록하시며 매일 7시간 이상 성경에 몰입하시고 계셨습니다. “말씀의 세계는 읽고 또 읽을수록 무궁무진해요.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니 얼마나 좋은지요” 필자는 박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안수기도를 받았습니다.

“주여! 박희천 목사님의 올곧은 말씀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박목사님의 영감의 갑절을 부어 주소서! 아멘 아멘”.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성경)과 기도만이 해답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글로벌시대입니다. 전 세계 모든 종족/방언/국가/도시가 손안에 핸드폰 안에서 훤하게 들여다 보이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코로나로 전 인류가 예외없이 마스크를 쓰며 방역에 최선을 다 경주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감염으로 세계 선교 현장에서 70여 명의 동료선교사들이 소천하였습니다. 지금도 많은 선교사들은 선교지를 지키며 사역 하는 도중에 코로나에 걸려서 투병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설상가상(雪上加霜) 초대형 태풍으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호 통재라! 주여 필리핀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팬데믹 코로나는 교회와 크리스챤을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

필자는 이번 모국방문 여행을 통해서 다시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인간의 힘/노력/애씀은 한계가 있음을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어느 국가나 불신자들은 인구의 절반이 다 죽어가도 결단코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이것을 깨닫고 눈치채며 하나님앞에 겸손히 엎드릴 것인가? 팬데믹 코로나는 교회와 크리스챤을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입니다. 먼저 이 시대의 징조를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신자가 깨어서 두손들고 회개하며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말씀(성경)으로 돌아가자(Ad Fontes). 이것이 답입니다. 이것이 급선무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대하7:14)

나가는 말:

하나님은 가장 힘든 광야기간에 오히려 더 풍성한 은혜를 체험케 하십니다. 필자는 금년 10월로 칠순(七旬)을 맞았습니다. 사람은 그 나이가 되어야 비로서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환갑(環甲)은 만(滿)으로 계산하지만, “칠순”은 한국나이로 계산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철 들어서 무엇인가 제대로 배우고 깨닫기 시작하는 이즘입니다. 은퇴 운운은 가당치도 않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고향동네 60-70대 할배 할매를 보면서 “어떻게 연세를 저렇게 많이도 잡수셨을까?” “긴 세월을 무엇을 하며 사셨을까?”고 혼자말을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어린 나의 손자 손녀들이 나를 보면서 이런 생각할 것 같기도 합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