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11신

파라과이에서의 만2년을 지내며

선교서신파라과이

7/12/20171 min read

들어가는 말

어느덧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에서 선교서신을 쓰기 시작한지 만 2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선교서신에 대해 특별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선교서신은 한 선교사가 선교현장에서 그의 삶과 사역을 반추하면서 오로지 선교적인 마인드로 기록하는 ‘독특한 창작물’입니다. 그러므로 ‘한 편의 선교서신’은 그 서신을 쓰기까지 그 선교사의 다양한 인생경험과 기도와 눈물이 선교서신의 행간에 녹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고의 선교서신 바울서신이 신약성경에 편입된 것은 ‘선교서신’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제11신 파라과이선교서신에도 글 소재가 풍성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간증 보따리’에는 ‘이삭형제’의 기적 같은 변화 이야기; 지난 5월 브라질 쌍파울에서 10년만에 열렸던 GMS중남미 선교대회에 참석한 감동과 만남의 그 뒷이야기; 선교지 도착 3년째에 드디어 선교차량을 구입하게 된 소식 등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스마엘에서 이삭으로’! 한 청년 이야기

선교현장에서 큰 보람은 한 영혼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때가 아니겠습니까? 앞서 선교서신에서 이미 소개한대로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혼혈 청년들이 우리 집에 기쁨으로 찾아옵니다. 그 중에 지난 무더운 여름, 1월에 이스마엘이라는 청소년 (15세)이 혜성처럼 나타났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 중에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물어 보았습니다. 분명히 ‘이스마엘’이라고… 나는 순간적으로 성령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대로 그의 이름이 얼마나 안 좋은 이름인지를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 중남미에 와서 깨닫는 것은 로만 카톨릭의 강력한 영향으로 매사에 형식주의 문화가 현저하게 이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로 뜻도 전혀 모르면서 ‘이스마엘’/‘알렉산더’같은 이름이 스페인어 교재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창세기 16장과 21장을 다 같이 펴자고 한 후에 이스마엘과 이삭이 태생적으로 어떻게 확연하게 다른 지를 스페인어로 설명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로 저들의 눈높이로 가르쳤습니다. 이 이스마엘이 오늘날의 13억의 이슬람의 출발점이고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와는 거리가 먼 이름이라고 설명, 바로 그 자리에서 이스마엘의 이름을 이삭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였고 ‘오늘 저녁부터 당장, 이삭이라고 부르기로 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10명 청년들 모두가 환호성 지르며 이스마엘의 개명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새벽 1시 경에 사탄의 공격으로 이삭이 발작, 즉각적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제압!

매주 토요일 밤에는 모든 모임을 10시 전후로 끝내고 일찍 남/여 방을 나누어 취침하게 하여 주일 새벽에 6시 기상, 6:30부터 8:30분 까지는 2시간 동안 멕첸성경 읽기와 묵상으로 말씀과 기도훈련을 하는 황금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밤12시30분 즈음에 누군가가 우리 부부가 자는 방을 조심스럽게 노크하였습니다. 밖에 나가보니 모든 청년들이 일어나서 부들 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이삭이가 발작하여서 엄청난 힘으로 옆에 자고있는 자기 배다른 형의 목을 쪼여서 완전히 죽을 정도까지 하였고, 혼비백산하여서 간신히 이삭이의 팔에서 빠져나온 형은 자기 아내가 자고 있는 자매들 방을 노크했던 것입니다! (우리 청년 중에는 결혼한 부부가 있습니다) 이러다가 이삭/이스마엘의 힘에 눌려서 자기들이 다 죽는 줄 알고서 두려워 떨면서 그 형의 아내가 조심스럽게 우리를 깨웠던 것입니다. 이미 이 같은 귀신들림의 역사를 집사시절부터 종종 현장에서 경험하였기에 저는 즉석에서 담대하게 모두들 중보기도하게 한 후에, 이삭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대적/명령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즉각적으로 귀신은 떠나고, 이삭이는 평정을 되찾았습니다. 이 사건 후에 토요모임은 놀랍게 영적인 변화가 있게 되었고, 이삭이는 매주 놀랍게 변화하여 완전히 얼굴 빛이 환하게 변하기 시작,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 암송도 얼마나 잘하는지요! 놀랍게도 짧은 기간에 이삭이는 현재 로마서 8장, 히브리서 11장, 마태복음 5-7장을 전부 암송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10년 만에 열린 브라질, 쌍파울 GMS중남미선교대회 (2017년 5월 17-20일)

중남미대륙은 한국교회에서 지리상의 거리만큼이나 ‘잊혀진 선교지’입니다. 다행히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는 한국인의 이민자가 있기에 이민 1.5/2세의 목회자와 선교사가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차세대의 새로운 선교사들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GMS 브라질 선교대회는 이번에 10년 만에 개최되었습니다. 중남미 각 선교지에서 흩어져 사역하던 90여명의 선교사들과 GMS의 본부의 선교총무를 비롯해서 약 100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갖는 선교대회라 각 나라에서 저마다 반가운 얼굴 모습입니다. 중남미는 사실상 지역적으로 너무나 넓기에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는 자체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선교대회 참석후에 전체 수련회의 매세지와 내용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 https://peterbae.org/gms-2017 ).

저는 선교대회나 수련회에 참석하기를 매우 즐기는 편입니다.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울 수 있고,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때문입니다. 특별히 어떤 책을 쓴 저자를 만나서 교제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이번에도 예외없이 그런 만남이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35년 째 사역중인 강성철 선교사님으로 책 1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책 (강성철, “나의 영원한 아미고 브라질”, 올리브나무, 2015)은 부제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강성철 선교사의 ‘33년 동안 브라질과 사랑에 빠진 한 선교사의 사역리포트’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시니어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을 담아서 쓴 글/책을 읽었지 만 이 책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브라질 쌍파울에서 한인목회를 21년간 한 인목회도 그 후에 선교사역도 선교적인 교회를 목양하며 펼치는 다양한 선교사역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귀하였습니다. 부제에서 밝히는 대로 ‘한 선교사의 사역리포터’ 이상의 귀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후감을 써서 할 수 만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기를 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https://peterbae.org/my-forever-amigo ).

‘크레타’ 선교차량을 파송교회(목포 사랑의 교회)통해서 구입하다

선교지에 도착한지 3년 만에 드디어 선교차량을 구입하였습니다. 열대지방에서 그간 에 2번이나 혹독한 파라과이 더위를 견디면서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여 선교 차량을 주세요. 영국에서 유학시절이나, 아프리카 탄자니아 에서처럼, 15년 이상 된 그런 노후차량은 싫습니다. 차 고치는데 더이상 시간과 돈 투자 하지 않게 견고한 차량을 꼭 주세요.’좋으신 하나님은 기도한대로 멋지게 응답하신 것입니다.

금년 1월부터 목포 사랑의교회(백동조 목사님)가 저희의 파송교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챠량구입비도 1월 선교비와 함께 보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어떤 차를 살 것 인지를 놓고 지난 6개월 간 기도하며 찾은 끝에 우리는 ‘크레타’(Creta)란 새 차를 구입하였습니다. Creta를 구입한 2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쌍파울 선교대회 중에 현지에 있는 현대자동차를 견학했을 때, 신 차를 소개하면서, 크레타는 사도 바 울의 4차 선교여행 중 로마로 가는 항구라는 설명을 들었기에… 또 하나는 5년, 10 만 km 까지 게런티가 된다 것 때문입니다. 예전같이 노후차량을 몰면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고, 그 소중한 시간에 성경연구하며 수리비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더 구제하고 선용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신실하신 주여! 감사 감사드립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