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아미고 브라질”을 읽고

강성철 목사의 저서 “나의 영원한 아미고 브라질” 서평

서평

6/15/20171 min read

1. 들어가는 말

나는 모든 만남을 참으로 귀하게 여긴다. 내가 여행을 매우 좋아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여행중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교제하는 기쁨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이국적인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껏 누릴 수 있음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런 저런 수련회나 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될 때 ‘이번에는 어떤 귀한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일 경우는 직접 만나서 교제하는 기쁨을 누린다. 그러나 그런 ‘유명한 사람’과의 만남은 지금까지는 솔직히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혹시나 나 자신이 상대에게 그런 실망을 줄까 두려움도 있다.

지난 5월 17일부터 브라질 쌍파울의 GMS중남미선교대회에도 예외없이 신실한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들을 만나서 교제하는 기쁨과 감격을 누렸다. 선교대회나 수련회에서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기에 사실상 깊이 사귐을 갖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어떤 ‘책’을 쓴 저자를 직접 만나서 교제하는 것은 더 없이 멋진 만남이 아니겠는가? 이번 선교대회 기간 중에 강설철 목사님으로부터 직접 건네 받은 ‘나의 영원한 아미고, 브라질’ (올리브나무, 2015). 이 책은 책의 부제에서 밝히고 있듯이 ‘33년 동안 브라질과 사랑에 빠진 한 선교사의 사역 리포터’이다. 나는 선교대회이후에 이 책을 참으로 지면을 아껴가면서 천천히 정독하고 있다. 저자인, 강설철 목사님께 ‘중간 독후감보고’를 벌써 2번이나 드렸다.

필자는 신학공부를 시작하며 줄곧 선교학을 전공하였고 그 후 선교학을 가르치면서 이미 3대륙 (유럽/아프리카/중남미)에서 다양한 선교를 경험하며 지금도 여전히 바른 선교를 배우고 있는 영원한 선교학도이다. 강설철 목사님의 ‘나의 영원한 아미고, 브라질’은 이제 남미선교에 임하는 필자에게 많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강 목사님의 33년간의 브라질 선교를 그가 어떻게 선교의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현장에서 배운 ‘바른 선교의 길’이 무엇인지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이 ‘사역 리포터’에서 멋지게 정리하였다. 수작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3가지 면에서 독자의 시선을 확 끌어 당기는 매력의 책이다.

첫째는 투명한 인격의 저자의 자기고백이 책 전편에 잘 녹아 있다. 곧 올곧고 정직한 한 선교사의 생생한 선교현장의 사도행전적인 기록이 큰 매력이다.

둘째는 언제나 동역자들을 배려.격려하며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현지인 동역자들과 더불어 크고 작은 섬김의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 가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마지막으로 강 목사님은 선교학을 ‘60이 넘은 나이에 이르러 선교지에서 경험하고 생각하였던 것을 정리하여 선교학박사 학위를 받았다’2013년)고 고백한다. 이는 강 선교사님은 선교를 선교현장에서 한인목회를 20년할때도 그 이후에도 변함없이 사역현장에서 바른 선교를 온 몸으로 배우며 실천하며 살아온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진정한 ‘선교학박사’의 자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바른 선교운동을 위하여, 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영광을 위해서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 단지 몇 포인트를 소개하면서 독후감을 겸하여서 이 책을 널리 소개하고 싶음 마음으로 이 글쓰기를 하고있다.

2. ‘내가 약할 때가 곧 강함이라’

강선교사님은 나름대로 평범한 이민목회가 아니라, 선교현장에 직접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게 선교적인 선명한 비전을 바라보면서 ‘선교적인 목양’을 하기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렇게 목회한지 6년여 만에 ‘성도들과 목회자 사이에 ‘앎이 형성되었다.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었고 비로서 성도들 사이에 선교사역의 기운이 감돌아 믿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p.61) 이런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성공적인 (?) 선교중심의 목양의 꿈이 이루어 진 것이 아닌가? 그러나 척박한 이민의 삶 자체가 만만치 않기에 이민 목회현장에서 목회자가 당하는 고난이 가중되던 가운데 목회의 실증과 권태가 오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때에 뭔가를 돌파구를 찾겠다고 결심하고는 평소에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김재창 목사님)이 목회하는 아순시온 한인교회/파라과이로 무작정 차를 몰았다. 이른 아침부터 쌍파울에서 14시간 째 차를 운전하여 간신히 모텔에 이르렀다. 쏟아지는 졸음을 위해서도로 그는 그 모텔에서 눈을 부쳤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까지 ‘모텔’을 몰이해 하여 음탕한 곳으로 이해하였다) 아직도 산길을 700km 더 달려야 하였기에 1시간 반 정도만 더 달려서 이과수 폭포 근처까지 달려가서 숙소를 잡을 요량으로 극도의 피로한 가운데서 운전을 강행…

그는 결국은 운전대를 벗 삼아서 취침운전… 이 어두운 산간 외진 산골에서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의식을 차라고 눅눅한 바닥에서 눈 떴을 때 그는 혼자 인 것을 알게 되고 간신히 10m 골짜기를 올라왔다. 겨우 몸을 겨누면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주위 민가집을 두드리며, “Socorro!”(도와주세요) 외쳤으나 모두 외면당한 후…그때에 서야 주머니 속에 현찰이 있다는 생각이 나서 돈을 손에 쥐어 주었을 때에 비로서 친절을 저들은 친절을 베풀었다. 이 일을 당한 후부터 “나는 여행을 떠날 때면 언제나 현찰을 지니고 다닌다”(p.65)고 하였다. 나중에 쌍파울의 일본문화회관 의료실에서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일곱 개의 갈비뼈가 부러젔음을 알았다.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선교적인 한인목회를 돌파구를 위해서 몸부림치는 한 목회자의 부르짖는 모습! 요나처럼 도망하려는 그를 교통사고를 통해서 엡3:17-20절의 말씀으로 깨우치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발걸음을 돌이켜,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을 초월하는 예수님의 사람을 깨닫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다시 주님이 명하신 길로 돌아오게 해 주셨다.” (p. 66)

3. ‘하찮은 것 속에 귀중한 것이 있다’

따라서 “하찮은 것을 놓치면 하찮게 여기면 귀중한 것도 놓치게 된다. 하찮은 소리 속에 사랑과 행복. 그리고 평안함이 깃들어 있을 수 있다. 하찮은 소리를 지나치면 다른 모든 것도 지나치게 된다. 귀하고 소중한 것일수록 하찮은 것 속에 다소곳이 감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p. 167)

강목사님은 위와 같은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작은 것, ‘하찮은 것’을 간과하거나 떠내려 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귀하고 소중한 것’을 찾아서 사역의 외연을 넓혀 가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귀한지…이러한 시선으로 그는 그의 지난 33년의 삶과 사역을 볼 때 우리는 왜 선교의 하나님께서는 강 선교사님을 통해서 놀라운 사역들이 펼쳐지게 인도하셨는지를 알게 된다. ‘디아스포라 선교관/꼴레지오 디아스포라/새생명 축구학교/알코올 및 마약중동자 재활원/노인대학/브라질 기독신문/디아스포라 선교 합창단/한국디아스포라 텔레비전 방송국’ 등의 사역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4. 나가기 (결론): 이 책을 다음의 3가지 이유로 강추하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다양한 선교현장에서 한 선교사가 자신의 삶과 사역을 돌아보면서 쓴 선교수기를 여러 권 읽어 보았다. 한국 선교사들은 시니어선교사가 되어서도 선교적인 글쓰기를 매우 어려워하기에 책을 남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간혹 발견되는 그런 글들은 뭔가 자화자찬의 글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위의 강 성철 선교사님의 글은 그런 글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일단 이 책을 접하고 단 몇 페이지자라도 읽게 되면 바로 필자가 하는 말에 동의하게 될 줄 확신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는 이 책을 다음의 3가지 이유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첫째는 중남미에서 선교사역하는 모든 동료 선교사님들에게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내 주위에 나보다 잘난 사람을 곧잘 시샘하며 애써 외면할려하는 경향성이 아주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우리 선교사는 달라야 한다고 믿는다. ‘강선교사는 GMS 사람이니까 너희 교단에서나 추천하라’고 할 듯하다.

나는 선교사는 한국교회에서는 파송교단이 다르고 후원교회/단체가 비록 다르더라도 선교현장에서는 만은 같은 선교지의 하나님의 나라의 건설의 차원에서 함께 경쟁대상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격려하며 함께 연합하여서 하나님의 꿈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처럼 이 땅, 중남미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동역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각 교단의 중남미 선교대회가 혹시라도 중남미 지역에서 개최 때는 이 책을 한국교단 분부에서 일괄 구입해서 함께 이 책을 선교대회 기간 중에 소개하고 시간까지 배려하여 저자 강성철 선교사님이 핵심내용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 만의 헛된 꿈을 꾸는 것인지??’

이 책의 3부와 4부는 ’브라질 속으로 들어가기’/’나의 영원한 아미고들’을 통하여 브라질을 문화인류학적지식, 인종.문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글이 계기가 되어서 한국교회의 이름 있는 각 교단선교부의 지도자들이 이 같은 열린 자세를 갖기 시작한다면…한국교회 선교는 곧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줄 확신한다)

둘째. 전 세계의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를 목양하는 한인교회를 목회하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꼭 강추하고 싶다. 해외의 한인 디아스포라가 지금은 7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해외에서 한인 공동체를 이루는 곳에는 반드시 한인교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놀라운 축복중의 축복이다. 그런데, 해외의 한인목회는 국내에서 일반 목회를 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확연히 다름을 우리는 잘 일고 있다. 해외 한인목회는 반드시 선교적인 교회(missional church)가 목회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인교회 성도도 살고 목회자 자신도 목회적인 탄력을 받게 된다. 이러한 면에서 강성철 선교사님은 선교적인 한인목회를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하지만 매우 성공적인 선교적인 목회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 책이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교현장에서 글쓰기를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고민하며…계속 성장 발전하는 선교사가 되기를 소원하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 책을 강추한다. 글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과 하나님 앞에서 먼저 진실하여야 한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한 삶/코람데오의 삶을 살아가게 되면 그 삶의 기록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강선교사님은 이 책을 쓰기위해서 평생을 브라질에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손과 발이 닿는 곳 마다 동역자들이 세워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갈 것이다. 정직하고 투명한 삶이 중요함을 새삼 일깨우게 된다.

‘주여 한국교회가 중남미선교에 눈을 뜨게 하시고, 더 많은 젊은이 들이 중남미로 파송 받아서 나오게 하옵소서! 중.남미에서 2-3세의 신 세대 사역자들이 일어나서 카톨릭 신학의 짙은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중.남미의 영혼을 복음의 광채로 살려내는 놀라운 역사가 각 나라마다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