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9신
조국의 봄이 그리워지는 땅 끝 마을 파라과이에서 인사드립니다.
선교서신파라과이
3/28/20171 min read


1년중에 가장 무더운 여름의 무더위가 이제 드디어 끝났습니다.
참으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은 동료 선교사의 심장마비 사망 소식, 개에 물려서 응급실행, 왼발 발바닥에 작은 가시에 찔려 고난이 가중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의 ‘아둘람굴 공동체’ 소식, 지난 서신의 갈보리교회역사 왜곡을 바로 잡기, 그리고 총 2주간 개최된 각종 수련회의 감동적인 은혜 말씀잔치 소식을 ‘제9호 서신 광주리’에 담아 보았습니다.
더위 중에 과로의 심장마비로 인한 갑작스러운 전정섭(Juan)선교사의 소천과 장례(2월 13일)
그동안 수년간 파라과이에서 헌신해 온 전정섭(Juan후안) 선교사는 평소에도 고혈압, 당료병 등으로 담당 의사의 경고를 받아오다가 지난해 8월에는 ‘사역중지와 집중치료가 요구되는 경고’를 받고 지난해 8, 9월 한국방문 중에 종합검진을 받고 올 정도였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에 파라과이로 귀국하여 바로 중•고등학생과 청년•대학생들의 연이은 여름 수련회에 따른 무리한 차량운행 등등 강행군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원인이 되어서 심장 쇼크가 온 것. 아직도 한창 일 할 62세의 나이인데, 하던 사역들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오호 통재라! 아순시온에서 함께 사역하는 수많은 선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안타까워하며 아순시온교회 기도원의 부활 동산까지 배웅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부터 주일아침은 우리부부가 사는 전셋집은 ‘시끌벅적한 아둘람굴 공동체’
8호서신에 쓴 대로 보타니코 공원 바로 앞의 전세집은 ‘아둘람굴의 공도체’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시간에는 혼혈 청년들이 한, 두 명씩 모여들어서 탁구, 배구, 축구, 배드민턴 게임을 즐기고 보타니코 공원을 이용하여 함께 운동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저녁 식사는 한식을 비롯해서 박옥산 선교사가 실력을 발휘하여서 이들의 입을 즐겁게 하여 줍니다. 그 후에는 함께 말씀 공부와 찬양하는 시간을 가지며, 또 같이 기독 영화보기 등의 시간을 갖고, 밤 10시 전후로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합니다. 애당초 이런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거실과 방이 여러 개 있는 월셋집을 구한 것이 너무나 안성맞춤! 남/여 구분하여 함께 취침하게 하고 그 다음날 주일 새벽에는 6시에 기상하여, 6시 30분부터 ‘새벽기도’ 시간을 갖는 것! 이 시간에 ‘멕첸성경읽기’에 따라서 성경을 4~5장 함께 읽으면서, 간략한 핵심 메시지를 이들에게 들려주는 시간. 이 시간에 이들 10여명은 나의 어설픈 스페언어 말씀강해를 들으면서 동시에 나의 스페인어 선생(발음.문법을 교정해주는)이 되기도 하고, 나는 저들에게 생명의 말씀으로 도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말씀공부와 또한 같이 기도하는 이시간을 통해서 은혜받은 청년들이 곧바로 차로 5~7분 거리의 갈보리교회에 가서 그날 주일 학생들의 교사로 투입 되어서 어린이들(60~70명)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주여 이 아둘람 공동체를 마음껏 축복하시옵소서! 이 공동체를 통해서 걸출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갈보리 교회의 ‘역사 왜곡’을 바로 잡다.
지난 8호 서신에서 갈보리교회의 역사를 필자의 무지로 인해서 부정확하게 기록하였던 것을 이번 서신에서 바로 잡습니다. 갈보리교회는 현재 파라과이 장로신학교의 학장이신, 정금태 선교사님이 일찍이 ‘제4시장’에서 전도지 1장으로 전도하면서 시작된 교회입니다. 1993년에 교회가 설립된 이후 6번의 땅 구매와 5번의 건축과정이 있었으며 그간의 아순시온 최대의 빈민 지역에서 무료 유치원, 문맹자 어머니 교실, 초등학교 (인가) 운영을 하던 중에, 지난 서신에서 언급하였던 대로, ‘Camp Paraguay’로 100여 명의 혼혈아들 중심의 사역에 집중하던 황요한 선교사가 2008년에 갈보리교회를 맡으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작은 개교회의 역사도 부주의하면 정통성의 역사를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음을 경험합니다.
파라과이 장로교신학교 개강수련회(3월 2~4일) 및 현지인 목회자 및 선교사 수련회(3월 7~9일): 미국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의 이용걸 목사님의 6일간의 주옥같은 말씀집회!
‘아! 한 사람의 목사가 이렇게까지 몰라보게 변화될 수 있구나!’를 깨닫게 한 2주였습니다. 이번 말씀집회 때 뵌 이용걸 목사님께서는 19년 전, 1998년에 런던에서 개최된 재영 총신 동문 가족 수련회 때 뵜던 이용걸 목사님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의 이 목사님은 유달리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 외에 부모님께 십일조 드리기 운동을 크리스천 자녀들에 강조하셨습니다. 이 목사님의 강력한 메시지를 들은 큰 아들(홍철)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부터 우리 집의 두 쌍둥이 아들들은 우리 부부에게 십일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도 19년 만에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이 목사님과 사모님을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번 6일간의 전체 주제는 ‘사도 바울의 삶과 신학 그리고 나의 목회’이었습니다. 저에게 특히 큰 인상을 준 것은 그 전보다 훨씬 더 겸손하고, 부드러워 지고, 더 순수해 지신 목사님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았던지요. “아하! 그래서 하나님은 이 목사님에게 4,000명의 성도들(31명의 시무 장로)과 필라델피아의 최대의 교회를 목양하게 맡겨주셨구나!” “주님! 이 목사님의 이 같은 올곧은 신앙과 삶을 그대로 본 받는 자 되게 하옵소서!” (더 자세한 6일간의 이용걸 목사님의 핵심말씀 요약은 https://peterbae.org/leeyonggul 참조하실 것)
작은 가시의 강력한 메시지! 왼발바닥에 수술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
지난 1~2월은 무더위와 더불어서 3마리의 개들의 공격을 받아서 왼발 허벅지와 장딴지에 선혈이 낭자한 채 응급실에 급히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다섯 번의 광견병 주사를 맞으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또한 매일 보타니코 공원에 애견, 찬양이와 산보/운동을 하다가 왼 발바닥에 작은 가시가 들어갔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가시인 줄 알고 그냥 손톱으로 긁어서 가시를 제거하였습니다. 그래도 계속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아내에게 좀 봐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하는 말: “아니 남자가 이 작은 가시에 찔린 것을 가지고서 그렇게도 엉구럭이 심해요?” (경상도 표준말: 엄살을 부린다는 뜻) 이렇게 핍박을 받아가면서도, 계속 (약 2개월간) 아픈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결국은 가정의학 작은 병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소개하는 시내 병원의 외과전문의에게 가서 마취 받고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하자마자, 의사는 ‘이 가시 때문이 이었어요’ 하면서 아주 작은 가시를 보여주었다. ‘후!’ 하고 바람에 불면 날아가 버릴 작은 가시가 왼 발바닥 깊이에 박혀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엄청 무더위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들려주시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종아! 날씨 핑계 대지 말아라! 너는 2가지를 언제나 명심하여라! 첫째는 네가 갈보리교회에서 보는 가장 작아 보이는 그 지체를 내가 그렇게 소중하게 여긴단다. 그리고, 너는 작은 죄라도 날씨/환경 탓하면서 소홀히 너 자신에게 용납하면 안 된다. 너는 어떤 경우에도 내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주여 그렇습니다. 몸에서 가장 발 냄새나고 천하게 여김을 받는 ‘발바닥 같은’ 교회 내의 지체(한 영혼)를 절대 업신여기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죄라고 방심하거나 선 줄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주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 하심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순종하길 원합니다. 아멘아멘”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