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8신
정유년 새해 아침에 끝 마을 파라과이에서 인사드립니다.
선교서신파라과이
2/2/20171 min read


1년 중에 가장 무더운 여름의 무더위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0월에 선교서신을 쓴 이후 저희 내외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제8신에서는 저희가 전격적으로 갈보리교회를 어떻게 맡게 되었는지.. 그 후에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좋은 교회를 파송교회로 붙여 주셨고, 새 가족인 애견, ‘찬양이’를 맞게 된 이야기 등등 그간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이야기 보따리’를 담아 보았습니다.
선교지 배경 설명: 디에고.김지하 현지 목회자 부부 및 갈보리 교회
지난해 10월 말 이곳 보타니코 공원 근처로 이사하기 전까지 한 아파트의 위.아래층 이웃사촌으로 살면서 알게된 현지인 사역자, 디에고와 지하 부부를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 선교사에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이 부부는 1년 이상 정기적으로 우리 집 거실에 올라와서 함께 새벽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작년 한해 동안 여러 번이나 그들이 섬기는 갈보리교회에 초청 받아 가서 설교를 하였습니다. 갈보리교회는 헌신된 한 분의 한국 선교사가 수년간 혼혈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겨울/여름 캠프 (Camp Paraguay란 이름으로) 사역에서 시작된 교회입니다. 그동안 100여명의 혼혈아 청소년들과 열악한 교회를 열심히 섬기던 황 선교사는 거의 탈진하게 되었고, 2년 전부터 이 디에고 부부가 맡아서 돌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귀한 부부는 갈보리교회를 섬기는 동시에 아울러서 이타구아 도시(아순시온의 위성도시)에 있는 ‘Casa de Presencia’란 교회를 개척하여서 사실상, 2교회를 힘들게 섬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너희가 갈보리교회를 맡아서 목회하여라’ 생생한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은 대부분 성경말씀 읽을 때, 묵상할 때, 설교말씀을 들을 때, 레마의 말씀으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때로는 음성으로 직접 우리의 귀에 들리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내외가 갈보리교회를 맡게 된 계기도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새벽기도 후에 부엌에서 아내가 혼자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친히 음성으로 들려주셨습니다. ‘이미 저희들(김지하.디에고 현지 목회자 부부)은 그 교회에서 마음이 떠났는데 왜 자꾸 그들에게 더 충성하라고 강요하느냐? 그 교회를 너희가 맡아주면 안되겠니?’ 너무나 선명한 하나님의 음성에 아내는 설거지를 하다말고 어리둥절하였습니다. 마침 아침 운동을 가까운 공원에서 하고 돌아온 저는 이 소리를 전해 듣고 처음에는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세요’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사람의 의지와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하나님의 직접 개입이시고 아내의 입술을 통해서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생생한 음성으로 말씀하셨기에, 남은 것은 오직 순종 뿐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격적으로 아순시온 수도의 가장 열악한 지역에 위치한, 갈보리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임했습니다. 그리고 7호서신에 쓴대로 갈보리교회 근처인 보타니코 공원 바로 앞의 월세집으로 10월 27일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둘람굴의 400명/600명 공동체가 되어라! (삼상22:2, 23:13)
갈보리교회는 참으로 특수한 교회공동체임이 분명합니다. 이 교회에는 한국인 아빠의 피와 파라과이 엄마의 피가 섞여 태생적으로 양 부모의 진한 사랑을 못받고 자란 혼혈아들이 주축을 이룹니다. 사무엘상에서 객이 되어 유리 방황하였던 다윗과 그를 따르던 아둘람굴의 400/600명, ‘환란 당한 모든 자,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갈보리를 교회를 놓고 기도할 때 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엄청난 소망을 갖고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다윗과 함께한 아둘람굴의 400명/600명이 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광야의 훈련을 통과한 후에 이들은 모두 다윗 왕국의 지도자들, 왕국의 건설자들이 되었듯이, 이들 혼혈청소년들도 모두 ‘하나님 나라의 걸출한 인물’이 될것이라는 꿈/비전/환상을 보게 된 것입니다!
갈보리 교회의 물리적, 지리적 환경
매 주일 오전 9:30시 1부 예배를 참석하는 청소년.장년은 25명 정도; 오전11시 2부 예배는 교회주위 어린이들(3-12세)이 70-80명 모이고 있습니다. 대형 선풍기 8대가 돌아가는 양철 지붕의 교회당 건물과 잘 가꾸어진 잔디 운동장, 건너편에 교육관 건물 교실 4칸 자리 교회당 건물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교회당 주위에 살고있는데, 비가 조금만 와도 파라과이 강물이 넘쳐서 곧바로 침수가 되는 열악한 지역입니다. 지난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교회당의 강대상에 까지 물이 차서 약4-5개월간은 교회에 접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가까운 보타니코 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토록 가난한 지역이기에 파라과이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전기.수도를 공짜로 무한정 공급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곳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은 매주 주일이면 올망졸망 교회의 찬송소리를 듣고 교회로 몰려옵니다. 꽤 넓은 잔디구장을 이들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들 ‘꼬마 천사들’을 안아 줄 때엔 ‘향기로운 몸냄새’가 납니다. 공짜로 공급받는 수도물로 정성껏 씻어줄 여유로운 부모님이 안계시는 것일까요? ‘주여! 이들 혼혈 청소년들이 먼저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고, 감사하며 눈물로 감격하면서 자신과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아이 한명 한명을 사랑하며 보듬어 주는 사명자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에서는 ‘내가 당한 고통이 사명이다’라고 절절히 체험하는 이들 혼혈청소년들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아멘!
우리의 새로운 가족, 애견, ‘찬양이’를 소개합니다.
이곳 월세집으로 이사온 후에 보안을 위해 개가 한 마리 필요하였습니다. 기도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개를 구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어느날 동역하는 현지인 롤란드(Roland) 목사님이 길거리에서 주은 개라고 하면서 데리고 왔습니다. 거리에서 마구 자란 개였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예방주사를 맞히고 개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깨끗하게 목욕을 시켰습니다. 2-3 번 거듭 필요한 치료도 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름을 ‘찬양이’(alabanza)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찬양이의 노래소리는 바로 낮선 사람을 보면 사정없이 짓는 것! 밤새도록 찬양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기특한지요? 저는 우리가 혼혈청년들을 맡게 되니까, 하나님은 역시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찬양이를 저희 집으로 인도하셨다고 믿습니다. 그간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찬양이는 이제 주인의 보호 아래서 얼마나 안정감을 찾게 되었는지요? 놀라운 에피소드 한가지 소개합니다. 이곳 남미는 1 년에 2 차례, 매년 성탄절 이브와 매년 마지막날 12월 31일에는 각 가정에서 아이들이 폭죽을 준비했다가 사정없이 터뜨리며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12 월 31 일에 시내에 있는 한인교회에 송구영신예배에 저희들이 참석하기 위해서 밤 10:30 분쯤에 우리는 찬양이를 남겨두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12 시 반쯤에 집에 돌아왔는데, 아뿔싸 찬양이가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닌가? 우리 부부는 온 사방으로 찬양이를 찾으러 온 동네로 헤매었지만 찬양이는 보이지 않았고. 대문이 철재 대문인데...공포의 폭죽소리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찬양이는 그 철재대문 공간에 머리를 드리밀어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갔던 것입니다. 뒤늦게사 알게 된 것은, 이곳에서는 연말연시의 폭죽소리는 너무 크기에 모든 개는 집안으로 피신시켜서 사람보다도 개에게는 30 배로 더 크게 들리는 폭죽소리로부터 모든 개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부부만 몰랐던 것입니다. 저는 그간에 찬양이를 강하게 야성있는 개로 훈련시킨다는 명목으로 때로는 매를 들고서 때리기도 하였던 것이 생각이 나서, 1 월 1 일 주일 새벽기도 때는 집나간 찬양이를 가혹하게 대했던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나님 앞에서 회개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제발 찬양이를 다시 돌려보내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 찬양이를 돌려보내 주시면 절대로 안 때리고 사랑만 하겠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1 월 1 일 첫 주일 새벽에 간절히 기도를 했던지..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일 아침 9 시에 교회를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서는데, 반가운 찬양이가 대문앞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돌아온 것입니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메세지는; ‘사랑하는 종아, 너가 혼혈청년들을 강하게 신앙적으로 훈련시킨다면서 너무 무리하게 찬양이 처럼 다루면 안된다. 어찌하든 사랑과 인내로 저들을 훈련시켜라. 잘 알겠느냐? 내 아들아’ 고 저에게 훈계해 주신 것입니다.
목포사랑의 교회(백동조목사님)가 새해부터 파송교회로 확정되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저희 내외는 그간 마땅한 파송교회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차량도 구입할 수 없어서 그간 더위를 무릅쓰고 뻐스와 택시를 이용하면서도 감사하며 잘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갈보리교회를 맡고 나서부터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 차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기도를 모아왔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은, 목포 사랑의교회를 저희의 ‘파송교회’가 되게 인도하셨습니다. 지난 2016년 성탄절을 앞두고(22일, 동짓날에) 목포사랑의 교회 선교위원장 박장로님의 반가운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차량구입비도 곧 보내 주시겠다는 최고의 성탄절 선물 소식이었습니다.
저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선교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금년 여름의 더위는 유난히도 4-5주간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중에도 건강을 지켜주시고, 때마다 일마다,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으로 축복해 주시며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함께 하여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희 내외를 기억하시며 변함없이 기도로 물질로 섬겨주시는 모든 선교후원자 가족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