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7신
2016년 10월 13일 파라과이 선교 소식
선교서신파라과이
10/13/20161 min read


지금 이곳은 흡족한 봄비가 내리고 온 천지에 봄의 생명력이 약동하는 계절입니다.
이번 서신에서는 최근에 아순시온 바나도 갈보리교회를 담임을 맡게 된 소식, 스페인어 어학공부 도중의 에피소드 그리고 특별한 사람과의 1:1 성경공부 이야기 등으로 기도제목을 겸하여 파라과이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파라과이에서 2번째 겨울 보내기
2015년 6월 2일 새벽에 파라과이 아순시온 공항에 도착하여 첫 겨울을 보낸 후, 이제 2번째 파라과이 겨울을 보내면서 이곳의 독특한 ‘겨울철’을 꼭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7월 제일 추운 날이 섭씨 6~7도 까지 떨어졌는데..신기하게도 얼마나 추웠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서의 체감온도로는 영하 10도 정도의 추위입니다. 밤/새벽기온이 이렇게 떨어질 때는 너무나 추워서 잠바와 두꺼운 옷과 내복을 입어야 하며, 밤에는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을 켜야만 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대지방에서의 겨울나기..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만만하게 보다가는 감기 등 건강을 다치기에 십상입니다. 저는 왜 ‘체감 추위’가 그렇게 다른지 아직도 그것이 의문이고 신비에 가깝습니다. 누가 그 이유를 아시면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뜻밖의 갈보리교회 담임을 10월 첫 주일부터 맡게 됨
지난달 갑자기 혼혈아들이 주축이 되는 “갈보리 교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아순시온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파라과이 강 변의 ‘Banado’지역에 위치한 교회, 23년 전부터 한국의 한 선교사님이 혼혈아들(한국인 아빠와 파라과이 엄마에게 태어난 자)이 이곳저곳에 방치된 것을 보고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캠프모임을 하면서 생성된 특수한 교회 입니다. 이들 청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며 성장하는 자들입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위치한 갈보리교회는 지난 해 홍수로 파라과이 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4~5개월을 교회당에 물이 강당대상까지 차 올라서 보트를 타고 다닐 정도 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갈보리 교회에서 제가 지난번 선교서신에서 언급하였던 대로(제5신) 첫번째 스페인어 설교를 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희 부부는 지난 2개월간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 갈보리 교회의 청소년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화요일(10월5일)에는 갈보리 교회 근처에 파라과이에서의 3번째 삶의 거처로 옮길 집을 월세계약 하였습니다. 이제 2~3주 이내에 곧바로 이사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공부의 공부 중에 즐거운 추억거리 나누기!
1개의 외국어를 익혀서 제대로 말/글로 표현하며 생활언어로 자리잡기까지는 말 그대로 쉽지가 않습니다. 이미 소개 드렸던 ‘Berlitz 학원’에서 이제 5단계 과정 “직설법과거/불완료 과거 형사” 시간에 담당 교수님은 “과거의 경험 나누기” 숙제를 반복 내주었습니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스페인어 글로 써보고 또 발표 하기를 반복 하면서 배우는 어학이 실제로 내 것이 됨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지도 않게 “북한 금강산 마라톤 이야기” (https://peterbae.org/2002-marathon), “킬리만자로 산 정상 등산이야기” (https://peterbae.org/kilimanjaro) 등을 준비하여 스페인어로 발표하면서 덕분에 한글로 수필형식으로 글을 완성하는 부산물의 보너스도 얻게 되었습니다. 저희 내외는 이 시간에 발표를 할 때 의도적으로 “이 학원의 원장님/학사 담당 교무부장을 저희 교실에 초청하여서 같이 듣게 하면 좋겠다”고 창조적 제안을 했습니다. 아울러서 준비하였던 스페인 설교원고를 읽어줄 것을 요청하면서..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접촉점을 찾았던 것입니다.
‘특별한 사람 (K 선생님)’과 일대일 성경공부 시작 (8월23일 부터)
이 분(73세, 편의상 K선생으로 호칭)은 파라과이 이민 1세대로서 30년 전에는 교회에서 평신도 리더로서 아순시온의 한인교회의 대표로 맹 활약 하기도 하였답니다. 왕성한 도•소매사업과 식당을 경영하면서 적당한 부를 누리던 그분은 말씀의 깊은 뿌리내림이 없었기에 혼합주의/ 이성주의/ 상대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약 10개월 전부터 그분을 매주 화요일에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며 그분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습니다. 이제 인생 70대 중반에 접어드는 그분에게서 그리스도 예수님이 없는 인생길의 처절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체계적으로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상당히 총명한 기억력과 사고력•논리력을 갖춘 분이기에 먼저 기독교란 무엇인가? 복음이 무엇인가? 질문을 제기하며,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인지? 성경의 정경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갈라디아서를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대일로 시작한 8주만인 지난 화요일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또박또박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같이 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제 까지 70여 평생 살아오면서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죄 많습니다. 이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비치는 그런 죄인입니다. 예수님이 나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나를 구원하신 그 큰 사랑의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예수님을 제 마음 속에 영접합니다.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부터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2~3년 후에는 아순시온의 10개 한인교회가 저를 초청해서 전도부흥 성회를 인도하는 그런 기적이 일어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할렐루야! 이 선교서신을 읽으시는 모든 분은 이 K선생의 온전한 변화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할렐루야!
마무리하며 …아브라함 처첨 장막 옮기기
아브라함처럼 끊임 없이 장막을 옮기며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부르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살아가는 선교사의 삶! 이제 1~2주 후에 갈보리 교회가 가까운 곳에 이미 월셋집을 얻에 계약한 집으로 (아순시온 시내의 최대의 보타니코 정원이 있는 근처) 3번째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언어 소통도 부자유스럽지만 믿음으로, 주님의 사랑의 능력으로 이들을 정성을 다해서 섬기기를 원합니다. ‘주여 우리내외에게 사랑의 능력을 부어 주옵소서! 스페인어로 넉넉히 소통하며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하게 하옵소서! 아멘 아멘 할렐루야!
살롬! 주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 박옥산 선교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