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13신

2018년 새해 첫 선교서신

선교서신파라과이

2/12/20181 min read

들어가는 말

작년 7월에 제11신을 쓴 이후 (제12서신은 ‘80일간의 모국방문 특집서신’이라) 더 오랜만에 선교현장에서 서신을 쓰는 느낌입니다. 어느 누구가 말한대로 ‘세월의 속도는 그의 연령대의 속도만큼 더 빠르게 날아간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이즘입니다. 제가 1994년 영국에 갔을 때, 가장 착각하였던 것이 바로 자동차의 속도감이었습니다. 영국은 시속 킬로미터(km/h)가 아닌 마일(mph)을 사용한다는 것은 수년동안 영국에 살고 난 후에서야 실감나게 깨닫게 된 것! 그만큼 저는 이론지식이 아니 실제 인생의 삶에서 깨닫는 것이 둔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지금 인생의 속도를 66 마일로 달리고 있는데, km로 환산하면, 105 km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인생속도는 지금 몇 킬로미터인지요?

이번 제13신 선교서신에서는 먼저, 갈보리교회의 성탄절과 송년주일의 소식을 전하며, 둘째는 말씀암송의 능력의 실제를 매주 토요일-주일에 저희 집에서 모이는 청년들의 공동체에서 확인하는 것과 셋째 ‘닭 4마리, 오리 2마리 이야기’ 마지막으로 작은 아들의 총신 신대원 입학과 햇병아리 전도사 생활 소식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갈보리 교회 송년주일(12.31) 성찬식의 감격. 파라과이의 성탄절 풍경

2017년 마지막 주일에 성찬식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신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최고의 수단은 성찬식 거행, 말씀과 기도라고 신학교에서 배웠는데 … 정말 성찬예배의 은혜는 놀라웠습니다. 사실상 아직도 스페인어로 자유자재로 의사표현을 잘 하지 못하기에 성찬식을 교회에서 실시하는 것을 머뭇거리기도 하였습니다. 이곳 중.남미대륙은 로마 카톨릭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의식속에서 성찬식에 대한 신비를 더 많이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찬식에 대해서 카톨릭(화체설)과 개신교회(기념설)가 어떻게 확연히 다른 지를 설교말씀으로 분명히 선포하였습니다. 카톨릭의 7성례에서는 잔을 나누지 않은 것이 얼마나 성경의 가르침과 먼 것인지를 확인하는 시간 … 성찬을 받으면서 상당수의 성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탄절에 성탄절 예배가 없는 이상한 크리스마스!

파라과이에서 3번째 맞는 성탄절은 여전히 생소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장 무더운 여름의 한가운데 성탄절은 이미 탄자니아에서 경험하였지만 이곳 남미의 성탄절 문화는 서방교회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거의 대대수의 개신교의 교회들이 성탄절에 성탄예배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로만 카톨릭은 성탄절에는 모든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을 대다수의 교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수용한 것입니다. 이런 복된 날에 교회에서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성탄축하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소수의 몇 교회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주님! 이와 같은 성탄절 문화가 너무 이상해요. 선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죠?”

말씀암송예배와 매주 주일의 ‘특별 새벽기도’: 매주 토요일 혼혈청년들의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신.구약 성경공부의 정착

1년여 전부터 갈보리 교회에서는 매주 예배 중에 전 교회식구가 함께 1구절의 성경요절말씀을 암송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10일(주일)부터는 말씀운동을 통해서 신 인류의 조국을 꿈꾸는 여운학 장로님의 권유대로 말씀암송을 좀더 조직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곧 시편 15편 1-5절 필두로 시편 100편, 127편, 1편, 23편을 차례로 암송하며 전 교인이 먼저 100구절을 암송하는 것을 목포로 제시하였습니다. 이곳 남미의 영적인 기상도는 전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경솔하게 다루면서 모든 것이 형식적인 예배와 의식만 난무할 뿐입니다. 따라서 정치, 경제, 학원, 문화와 사회 전반에서 발견되는 거짓의 문화, 부정.부패가 독버섯처럼 만연한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청년들이 10여명 저희 셋집에 계속 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간 중에 이날을 기다리며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이들의 삶에서 잊혀지지 않는 이런 1박 2일의 공동체훈련을 통해서 말씀이 이들의 인생행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역사가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이따금씩 시내 볼링장에 단체로 가서 함께 볼링 게임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들이 이 시대의 문화를 바로 직시하면서 무엇이 바른 인생의 길인지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배우며 … 특히 매 주일 새벽기도시간에는 2시간 멕첸성경읽기에 따라서 함께 신.구약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요.

“주여! 이들 청년들이 이 파라과이의 새벽이슬 같은 주님의 청년들이 되게 하소서!”

새벽 장닭의 울음소리와 닭 알 3개의 기쁨!

어린 시절의 저의 고향마을은 지금도 눈만 감으며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저 멀리서 송아지 울음소리, 새벽에 장닭의 울음소리, 암탉이 옹알거리는 소리 … 이 모든 것은 추억속에서나 간직할 것인가요? 저희 집에는 11월부터 닭 4마리 오리 2마리의 새식구가 늘었어요. 이들은 지금 매일 탐스럽고 따뜻한 달걀 2개 오리알 1개을 낳고 있습니다. 애견 찬양이와 닭과 오리들은 매일 제가 새벽기도를 끝내고 마당에 나오는 시간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이들 개와 닭은 밤새 저마다 저기들 사명을 잘 감당한 후에 (개는 밤새 찬양으로 집을 지키고, 장닭은 매 새벽 시간을 우렁차게 알리는) 얼마나 시장할 것인지요.

“주님! 개/닭도 저들의 사명에 저토록 충실한테, 저희도 날마다 순간마다 깨어있게 하소서!”

배홍수 전도사, 총신 신대원 입학. 햇병아리 전도사 생활 시작!

지난번 선교서신 끝에서 언급하였던 작은 아들의 대기업(CJ) 직장 사직, 총신 신대원 입학하여 히브리어•헬라어 특별강좌 합숙훈련을 지금 기쁨으로 받고 있습니다. “아빠, 직장에 안 나가고 내가 평소에 공부하고 싶었던 공부만 하니까 너무 너무 좋아요” 아들이 이런 경험을 저도 꼭 31년 전에 하였기에 그 고백의 여운이 듣기에 얼마나 친숙한지요!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저희의 파송교회, 목포사랑의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시작하며 선지생도로서 목회전반을 배우며 섬기게 된 것입니다. 이제 저들은 살던 일산에서 목포로 거처를 곧 옮기게 될 것입니다. “주여 저들 가정이 이 시대에 잘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의 면모를 갖춘 건강한 가족이 되게 선하게 인도하시옵소서! 아멘 아멘”

여기까지 저희 선교서신을 읽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