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24신

특집: ‘파라과이 메노나이트 신앙공동체체 방문기’

선교서신파라과이

4/20/20201 min read

들어가기(서언): 지금은 우환폐렴과 미증유의 지구촌 전쟁 중

지금 전세계 지구촌(地球村)은 우환폐렴(코로나 19)과 미증유의 한판의 전쟁 중입니다. 이 전쟁의 기본자세,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일예배조차도 교회(당)에서 못 드린 지 7주째입니다. 극심한 혼돈과 두려움 가운데서도 우리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평강이 모든 선교가족과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특히 지난 3월 대구. 경북은 코로나 집단 감염자 속출로 더 큰 고통 중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서 속히 아 바이러스를 잠재우는 치료약이 한국인에 의해 발명되게 간절히 기도 올립니다. 지난 12월 초 제23신을 발송후에, 2020년 새해 첫 서신입니다. 이번 제24신에는 저희 내외의 소식을 시간 순서에 따라서 간단히 쓰고자 합니다.

2019년 12월 (5주간) 성탄의 계절에, 청년들과 에베소서 성경공부: ‘단순구조도 암기’

전 세계의 선교현장의 영원한 모델교회는 에베소교회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영광스러운 교회’는 에베소 서신의 전체의 주제. 지난 11월에 파라과이 목회자 성경연구모임(목성연)의 주제는 에베소서 공부였습니다. 따라서 저희 갈보리교회는 청년들의 주말공동체 모임에서는 ‘에베소 단순 구조도’(Efesios: Estructura simple) 를 전부 암송하기로 도전했습니다. 아울러서 배안호 선교사는 12월 1달간 에베소서 각 장의 핵심을 주제로 5주간 연속 강해설교를 하였습니다. 갈보리 교회의 청년들은 에베소서의 깊은 말씀에 뜨겁게 반응하였습니다. 로마 가톨릭의 문화의 영향으로 파라과이는 매년 12월 각종 성탄절 이벤트와 각 가정의 성탄장식은 요란스럽습니다. 저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성탄의 계절을 보내는 기쁨과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독일의 경건주의 메노나이트(Mennonite)의 신앙공동체 빌라델피아(Filadelfia) 방문(1월 16-17일)

파라과이는 작은 나라이지만, 문화인류학적으로, 신앙적으로 연구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남미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파라과이 옛 땅에 세계적인 이과수 폭포가 위치해 있는 것은 지리적으로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입니다. 새 해를 맞으며 오래전부터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필라델피아를 청년들 2명과 같이 여행하였습니다.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우유.요거트.치즈 등 질 좋은 낙농제품(酪農製品) 생산국으로 유명합니다. 차코지역(파라과이 북부에 위치한 국토의 2/3에 해당하는 매우 척박한 땅)에서 독일인의 작은 신앙공동체가 선진화된 기술로 유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필라델피아’는 그 중심 도시입니다.

아순시온에서 차코지역의 필라델피아까지 466km(왕복 950km 먼 거리). 독일의 메노나이트(the Mennonite)의 ‘한 가문’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독일에서 - 우크라이나 -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아무르 - 영국을 거쳐서 파라과이에 1929년에 정착합니다. 그들이 90년 전에 정착한 그 지역, 엄청난 현장을 방문한 것입니다. 파라과이에서의 지난 90년간(1929-2019)의 신앙여정(信仰旅程)을 담은 책, Fernheim (Un paseo por nuestra historia/A walk through our history) 값진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부(祖父)와 부친(父親)과 자신에 이르는 3세대의 신앙과 삶이 고스란히 보존된 ‘필리델피아 역사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Fernheim 이 책의 편집인, Komelius Neufeld(사진 참조)는 자신이 조부와 부친의 멀고도 긴 ‘천로역정 (天路歷程, Pilgrim’s Progress)’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척박한 차코지역에서의 90년간의 도전적인 신앙역정은 참으로 기적의 역사였습니다. 멋지게 보존된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필자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나의 3-4대 자손들이 장차 이 같은 개척자의 삶, 선교적인 삶을 지구촌 곳곳에서 살게 하옵소서! 아멘’

유난히도 더웠던 2020년 여름더위; 파라과이 전국민의 1/3이 뎅게열로 병원마다 만원사례. 배안호 선교사도 뎅게열과 복통으로 5년만에 ’파라과이 입국식(?)완료’!

금년 2020년 여름은 파라과이는 뎅게열로 심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대통령도 뎅게에 걸렸다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우리 갈보리교회 가족의 절반이상이 뎅게에 걸렸습니다. 필자도 이번에 처음으로 뎅게열로 수일간 앓다가 침례교병원 응급실에 입원하여, 뎅게열로 판정 받았습니다. 온 몸의 근육통증이 3-4일간 계속될 때의 그 고통은 10여년 전 탄자니아에서 마라리아에 걸렸을 때 통증(痛症)이 새삼 기억되었습니다. 필자는 연이어 복통과 함께 약 3주간 질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진심으로 감사가 넘쳤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섬기는 갈보리교회 식구들과 파라과이 백성들이 당하는 아픔/고통에 ‘온몸으로 동참하게’ 되었기에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영국의 큰아들(배홍철 집사) 파라과이 선교현장 깜짝 방문(3월 6-14일)과 ‘007 작전 런던으로 귀환’

파라과이에 도착한지 5년만에 처음으로 가족이 선교현장에 방문하였습니다. 7박 8일간 방문한 큰아들과 함께한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 이였습니다. 함께 갈보리 교회에서 예배 드리며(3월 8일) 시편 119편 성경암송 시범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2박3일간 이과수폭포와 세계적인 새공원을 아들과 함께 구경하며 가족 여행을 즐겼습니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 상류의 심한 가뭄 때문에 물의 양이 많이 부족하였지만, 그럼에도 처음 구경하는 아들에게는 세계적인 장관(壯觀)이었 습니다. 사진. 동영상 찍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몇 가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으로 파라과이 정부는 갑자기 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출국길이 막혔습니다. 007 작전같이 간신히 런던 행 비행기표를 구하여 조기 탈출에 성공한 것입니다. 언젠가는 우리의 쌍둥이 아들 가족, 7손자.손녀가 선교현장을 방문하는 날을 고대합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