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21신

‘선교는 찬양이다. 전도도 찬양이다. 인생도 찬양이다.’

선교서신파라과이

5/6/20191 min read

갈보리교회 가족과 부활절 주일 (4월 21일) 집에서 성찬식과 성찬식사를 나누다.

2019년 갈보리교회의 부활절예배는 초대교회의 전형적인 가정예배 모습이었습니다. 3주 전부터 파라과이 강물이 범람으로 갈보리교회당은 허리까지 물속에 잠겼습니다. 볼리비아와 브라질 상류지방에서 엄청 많은 비가 내린 덕분에 파라과이 강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것입니다. 갈보리교회가 위치한 곳은 수도, 아순시온시에서 가장 가난한 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지난 4월 14일 (종려) 주일에는 가까운 Botanico 국립공원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부활절에도 공원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파라과이는 주일에 비가 오면 주일예배 참석수가 뚝 떨어집니다. 부득이 저희 월세 집 거실에서 2019년 부활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성찬예식과 점심식사를 같이 먹으며 사도행전의 가정교회가 연상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대다수의 교회의 모습은 가정교회가 아니었던가요.

선교학은 모든 학문의 최종 목적이며, 선교의 최종 목적은 찬양이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면서부터 수 십년 동안 오로지 선교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조직신학, 구약신학, 신약신약, 해석학 등 수 많은 과목을 공부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목들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그 바른 정답은 ‘선교학을 위해서 존재한다’ 입니다. 선교학은 모든 학문의 최종 목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무엇이 바른 선교일까요? 선교의 바른 정의는 무엇일까요?

어떤 학문이든 먼저 그 정의를 먼저 간파해야 길이 보입니다. 저는 최근 2,3년에 이르러 새롭게 크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화룡 정점 같은 깨달음입니다.

“선교는 찬양이다.
전도도 찬양이다.
인생도 찬양이다.”

그래서 저는 선교의 본질을 가장 명명백백하게 딱 두 글자, ‘찬양’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이사야43:21)

우상을 섬기며 사는 선교현장의 불신자들이 한 선교사의 수고함으로써,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며, 당신의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며, 예수님이 구원주이심을 알며, 오직 그에게 감사하며 찬송(예배)하는 자가 되게 하는 역사가 바로 선교인 것입니다. 그러면 선교사는 누구인가? 선교현장에서 이른 새벽부터 찬양하는 자인 것입니다. 선교현장의 현지인들의 선교사의 삶을 오랜 시간 지켜보다가 어느 날 선교사에게 “나도 당신처럼 그렇게 밝고 환하게 찬양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이것이 가장 성공적인 선교요, 영광스러운 선교의 모습이 아닐까요?

지난 2,000년간의 선교현장의 모델교회: 그리스도의 몸, 영광스러운 교회, 에베소서의 교회

그러면 선교현장의 가장 모델이 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요? 신약성경에 여러 교회들이 등장하지만, 가장 모델이 되는 교회는 단연 에베소 교회입니다. 에베소서는 어떤 문제가 있어서 기록한 서신이 아닙니다. 에베소서는 교회의 위대한 비밀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에베소교회에게 쓴 이 서신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교회의 기초는 가정”이라고 선언합니다. 건강한 가정이 교회의 본질입니다. 이것을 풀어서 에베소서를 기록하면서 바울 선교사는 ‘이 비밀이 크도다’(엡5:32)고 스스로 감격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선배 선교사, 바울 사도는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의 교회’(4장), ‘정결한 신부로 서의 교회’(5장), ‘무장한 군인으로 서의 교회’(6장)를 언급하였습니다. 이런 교회는 한 마디로, 영광스러운 교회의 모습입니다. 선교지의 교회의 탁월한 모델이 되는 교회입니다. 비록 2-3명의 신자가 모인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그야말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선교현장에서 교회는 교회당 건물을 먼저 연상하는 듯합니다. 그야말로 만물까지 충만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몸 만들기’가 선교의 가장 본질적인 사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교현장의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교회)으로 세워지는 것이 바른 선교입니다.

갈보리교회 몸 만들기: 매주 토요일 청년들의 1박2일의 소그룹 공동체

이 땅의 모든 교회는 모두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 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21신 선교서신에서는 평소에 갈보리교회의 ‘몸 만들기’를 여기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6시에는 갈보리교회의 (혼혈)청년들이 원근 각처에서 저희 셋집에 모입니다. 오는 즉시 저들의 이름이 적힌 대학노트에 잠언 1장씩을 씁니다. 그리고 저녁식사 전까지는 탁구를 치거나 찬양을 하며, 자매들은 부엌에 박옥산 선교사와 함께 저녁식사(sena)를 준비합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Bible Time’이라는 소책자를 이용해서 성경공부를 함께 합니다. 이 시간에는 가능하면 찬양을 7곡이상 많이 합니다. 기도회를 끝낸 후에는 남, 여자 2개의 방에 나뉘어 취침을 합니다. 주일 새벽기도시간을 위함입니다.

‘절정의 시간’을 시간! 말씀이 심령에 심겨지는 특별한 새벽기도

주일 새벽기도 시간은 절정의 시간입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은 워밍업의 시간입니다. 주일 새벽 6시에 전원 기상하여 6시 30분부터 8시 까지는 멕첸성경읽기에 따라서 구약과 신약성경 4장을 함께 읽습니다. 미리 흑백 칠판에 요약해 둔 성경 각 장의 핵심 말씀을 5분 정도 ‘설교’합니다. 순수한 원액 말씀으로 도전합니다. (아직도 스페인어 실력이 짧아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말씀의 깊이를 다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선교사는 결국은 얼마나 현지언어를 자유롭게, 정확하게 구사해야 함을 절절이 깨닫습니다.

이 시간에 저는 담대히 청년들에게 요청합니다. 혹시 나의 스페인어 발음이나 문법이 틀리게 말하는 부분이 있으면, 여러분은 그때 마다 즉시 지적해 달라고. “여러분 나의 스페인어 선생이며, 또한 경찰관이다.” 매 주일 새벽시간마다 ‘10여 명의 경찰관’ 앞에서 스페인어로 즉석설교를 하는 셈입니다.

이 시간이 바로 절정의 시간입니다. 이들은 나의 엉터리 스페인어를 지적할 때 마다 나는 겸손히 배움의 기회로 삼으며, 이들은 또한 이 시간에 어색한 나의 스페인어 5분 설교에 귀 기울입니다. 이 시간에는 예외없이 작은 노트에 핵심 요절을 쓰고, 나의 설교말씀 요약을 요약하게 합니다. 요약한 말씀을 붙들고 통성으로 기도하게 합니다. 매주일 새벽시간에 말씀 강해후에 통성기도와 개인기도시간에 이들의 심령이 쑥쑥 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새벽시간이 바로 ‘갈보리교회의 몸 만들기의 시간’입니다. 성령님께서 이들 청년들의 심령에 말씀이 깊이 각인되는 시간입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