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15신

부활절 6명세례, 성찬식, “10명의 경찰관들”

선교서신파라과이

5/25/20181 min read

들어가는 말

파라과이는 지금 가을에서 겨울철로 접어드는 가장 이상적인 날씨입니다.

지난 4월 첫 주는 부활절 주일로 지키는 특별한 날 저희 갈보리 교회에서는 첫번째로 5명의 청년들과 1명의 유아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주 예수님은 모든 족속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성부, 성자, 성령 3 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풀며, 제자를 삼아 가르쳐 지킬 때까지 가르치라고 명하셨습니다. 성3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시간은 문자 그대로 감격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제15호 서신에서는 세례자 교육을 시키면서 새삼스럽게 깨닫는 질문들, 매주 주말의 저희 셋집의 1박2일 공동체모임의 ‘10여 명의 경찰관들 (?)’ 이야기, 파라과이 어머니날의 모습 등의 이야기를 이번 서신 광주리에 담아보았습니다.

5명의 청년들, 유아 1명에 지난 부활절(4월 1일)에 세례를 베풀다

매주 토요일 청년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의 열매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무엇보다도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눈을 뜨고, 성경말씀이 얼마나 정확하게 우리 인생의 삶에 구체적으로 응답하는지에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세례자 교육을 5주간 실시할 때는 이미 세례를 받은 자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참여하게 유도하였습니다. 인생과 신앙의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의 인생 경험을 통하여 여러 차례 강조한 덕분에 이미 세례를 받은 자들도 진지하게 세례자 공부에 기쁨으로 동참하였습니다. 제 1과가 ‘그리스도인의 생활’ (La vida Cristiana)을 교육할 때 저는 이들에게 강하게 도전하였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일까요?”
“무엇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 (normal Christian)의 모습일까요?”
“예수님을 믿고 믿음으로 산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저는 솔직히 평소에 대부분의 교회의 신자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깊은 회의를 갖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우리의 입술의 고백과 우리의 실제의 삶은 완전히 이중구조로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전능한 주님께서 지금도 내 안에 살아 계시며, 나와 동행하는 것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궁색하게 살아가고 있는지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리가 새 생명을 얻을 뿐만 아니라, 더 풍성한 삶을 누리는 삶인데 (요10:10),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인데, “혹시 지금 이 선교서신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살고 있으신지요?” 이번에 세례를 받은 5명의 청년들은 처음부터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로’ 굳게 다짐하며 감격적인 세례와 저들의 생애의 첫 성찬식에 참여하였습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10명의 경찰관들’과의 새벽 성경공부/기도시간의 즐거움

매주 토요일 늦은 오후시간에 저희 집으로 찾아오는 청년들은 1주일 중에서 그 시간을 가장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매주 맛있는 메뉴들로 저녁식사를 박옥산 사모와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은 마치 잔칫집을 연상하게 합니다. 저녁식사 전후 탁구를 함께 치거나 (탁구대는 이미 이 셋집을 준비할 때 새것을 구입함) 시내에 나가서 기독교 영화보기, 볼링게임하기 등등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들을 갖으며 저녁시간에는 ‘Bible Time’이라는 성경읽기 교재로 함께 성경공부를 한 후에 남.여 나뉘어서 취침하게 합니다.

매주 주말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은 주일 새벽시간: 새벽 6시에 일제히 기상하여 6시 30분터 8시 30분까지는 멕첸성경일기 순서대로 성경을 4-5장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매주 10명 안팎의 청년들과 이시간에 스페인어 성경을 한 장씩 읽은 후에 저는 즉석에서 1-2구절의 핵심절로 성경 강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직도 스페인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기에 저는 이 시간에 제안을 하였습니다. ‘제가 혹시 엉터리 스페인어로 말하거나 발음이 엉망일때는 여러분 10명 모두는 저의 스페인어 선생이니 바로 지적해 주세요~’

저의 짧은 스페인어 실력 덕분에(?) 깅해설교를 하는 이 시간에는 이들 청년들은 모두가 경찰관이 되어서 저의 엉터리 스페인어을 지적할 때마다 웃음보가 터지며 좋은 분위기 가운데서 이들은 하나님 말씀이 과연 살아있고 운동력 있는 말씀인 것을 깨달으며 배우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도 아름다운지요! 이 시간에 이들의 영혼이 깨어나며 영안이 밝아지는 매주일 새벽시간인 것입니다. 할렐루야!

파라과이 어머니날 (Dia de la Madre)

한국의 5월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로 지키는 것처럼 파라과이는 매년 5월 15일이 어머니날이고 5월 2번째 주일을 어머니 주일로 지키는 것이 한국과 거의 비슷합니다. 어머니날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어머니를 중심으로 모여서 서로 선물을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 문화가 참으로 귀하게만 보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파라과이는 모계사회입니다. 특이한 것은 한 가정에 어머니는 한 사람인데 아버지가 각각 다른 자녀들이 여러 명이 함께 산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그 가운데 웃음소리가 넘치기에 행복할 것 같은데.. 실상은 아버지의 부재로 어린 자녀들이 어떤 고통가운데서 살게 될 것인지요?

이제 2년 째 현지인 목양을 하면서 각 가정을 심방 하면서 알게 되는 이 나라의 가정의 실상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의 아픔이 밀려옵니다. 땅에 떨어진 성윤리로 나이 어린 미혼모들, 한 어머니가 여러 명의 아빠가 각기 다른 자녀들이 대부분인 것은 무엇을 말할 까요? 이러한 현상은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이 거의 흡사한 현상인데…파라과이는 145년 전, 3국전쟁 (거대제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르과이와 1:3 전쟁)에서 파라과이는 이과수 폭포를 비롯해서 비옥한 국토를 잃었고, 전국민의 성인인구 90%를 전쟁에서 거의 전멸당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잃어버렸던 인구를 정부는 의도적으로 남자들이 마음껏 씨를 많이 뿌리게 하여 인구를 급팽창하게 정책을 유도하였기에…파라과이는 더 가정이 내부적으로 무너 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선교서신에 꼭 한번은 언급하며 저의 선교서신의 독자들이 파라과이를 위해서 기도할 때 이런 실상을 알고 기도하기를 원하였습니다.

보타니코 국립공원 산책시간, ‘개미에게로 가서 배우라’ (잠6:6)

매일 늦은 오후시간에 저희 부부는 약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운동하는 시간에 또 다른 평생의 학습의 시간을 갖습니다. 약 4km 산책길에 이곳 저곳에 나타나는 개미들의 이동하는 모습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를 보고 지혜를 배우세요’고 외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저희 선교서신을 읽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