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14신

KWMF 2018 방콕대회 특별서신

선교서신파라과이

4/2/20181 min read

들어가는 말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4:16b) 아직도 청년 중의 중년의 나이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그냥 스쳐 지나쳤던 이 말씀이 이즘에는 얼마나 새롭게 들리는지요! 저는 실제로 파라과이 선교현장에 도착한 이래 속 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참석하였던 KWMF (한인세계선교사회) 주관 KWMF 2018 중앙위원회 총회 및 8차 지도력개발회의 “아름다운 동행”(2018.02.27(화) – 03.02(금), 태국 방콕)에 참석하면서 속사람이 더욱 더 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서신을 읽으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서신을 통해 KWMF 방콕 대회의 감동과 느낌을 전하기 원합니다. 먼저, KWMF 대회에 제가 논찬자로 참여하게 된 이야기, 둘째는 임현수 목사님의 저녁집회 특별한 메시지, 셋째는 대회 후 시니어 (할배)선교사님들과 바울의 집/촌부리 선교센터 방문기,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교회 선교계의 생생한 산증인들의 ‘역사적 모임(historical event)’을 이번 제14서신에 남기고자 합니다.

먼저, KWMF의 제8차 지도력 개발회의의 대회 주제의 논찬자로 초청받다

이번 방콕대회에는 처음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2가지 이유 참석을 아예 포기하였습니다. 첫째는 너무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는 이제 스페인어가 계속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는데… 어학공부에 더 열심을 내야 하기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벽기도 시간마다 ‘앞으로 이 대회에 참석하려면 4년 후에나 가능할 것인데 이번에 참석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육신의 생각이 언제나 이기는 경험을 자주 하였기에, 저는 다시 확인하는 기도를 여러 번 올렸습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은 ‘사랑하는 종아! 나는 네가 이번에 방콕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기뻐한다’는 사인을 주셨습니다. 바로 그날 기도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KWMF의 회장단 임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번 대회에 주요 논찬자가 갑자기 한국에서 참석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는데, 배 선교사가 그 논찬을 해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전화였습니다. ‘네 순종하겠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때마침 우리에게 주어진 주제가 ‘선교사와 후원교회와의 파트너십’이었습니다. 이 주제를 발제해야 할 담당자가 너무 바쁜 나머지 원고를 2주일이나 늦게 보냈는데, 주최측에서는 저에게 “논찬 원고를 3일만에 제출해야 한다”고 독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이레의 주님은 이미 26-27년전 선교연구소에 재직할 때부터 이런 주제로 고민하며 글도 써왔던 저의 관심주제로 미리 준비시켰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3일만에 논찬 원고를 완성해서 주최측이 요구하는 대로 원고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3일째, 제가 발제하는 그날 오전에 발제자 김종국 선교사(고신, 세계선교부 본부장)는 발제원고 중에서 ‘본질에 충실한 선교 사역에 헌신하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필자는, 발제자의 매우 돋보이는 통찰이라고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발제하는 현장에서 (물론 원고에도 없는 내용) ‘그러면 선교의 본질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언급하였습니다. 선교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은 선교사 자신이 선교현장에서 매일 새벽기도 시간에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는 것이라고 단언하였습니다. 새벽의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본질에 충실한 사역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성령님의 감동으로 그자리에 모인 300여명의 선교사님들에게 “우리 모두가 선교의 본질 중의 본질은 제쳐두고 씰데 없는 일에 너무 분주하진 않았는지”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선교현장에서 우리는 뭔가에 분주하다. 씰데 없이 이일 저일에 바쁘다. 교회당, 학교 건물을 빨리 짓는다. 본질 중에 본질을 뒤로하고 솔직히 씰데 없이 바쁘다. 본질을 붙들어야한다.” 이 후에 ‘씰데없이~’는 여러 순서 맡은 자의 입에서 사용되어 이번 선교대회의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둘째, Vision없는 백성은 망한다. 예수혁명! 사랑혁명! 복음혁명! 성령혁명만이 살길이다!

북한에 919일 (2년 6개월)동안 억류되었다가 지난해 7월에 극적으로 살아서 귀환한 임현수 목사님. 그는 억류 기간의 ‘완벽한 수도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생생한 메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 저녁집회의 백미이었습니다. 대하7:14 약속의 말씀을 붙잡은 기도만이 우리의 살길임을 전하는 그의 피를 토하는 메시지! '주여! 우리 조국을 살려주옵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아멘

셋째, 선배 (할배) 선교사님들과 바울의 집, 촌부리 선교센타 방문의 감동들. 현존 한국선교계의 최 고참 선교사님들과 동행하는 기쁨과 감격을 누리다

선교대회가 끝난 후 선배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였던 시간들은 더 놀라운 배움과 깨우침을 받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신홍식 선교사님(87세)이 일평생 태국의 교회지도자를 배출한 방콕신학교(Bangkok Institute of Theology)와 ‘바울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특별히 아담한 4층 건물의 바울의 집은 바로 ‘선교역사박물관’의 최고의 모델 자체였습니다. 신홍식 선교사님은 필자의 총신 신대원 재학시절에 1학기 동안 선교학을 직접 가르치신 은사이시기도 한데 이순영 사모님의 손길에 의해서 거의 완벽하게 60년 태국선교역사의 모든 자료들을 완벽에 가깝게 기록.보관.정리 된 현장을 확인하는 기쁨이 컸습니다.

이어서 신홍식 선교사에 이어서 5번째로 태국에 입국한 김정웅 선교사님의 촌부리 선교센타를 방문했습니다. 방콕에서 2-3시간 거리인 촌부리 선교센타의 명성은 그간에 선교계에서 널리 회자되었던 현장이라 전부터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1988년 3월에 한 권사님의 헌신으로 시작된 30만 평이 넘는 촌부리는 센터를 2박 3일간 둘러보면서 마치 ‘에덴동산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촌부리 선교센타 이야기’참고)

끝으로, 한국 선교계의 선구자들 역사적 만남

KWMF 선교대회 이후에 우연히(?) 한자리 모이게 된 역사적 모임! 촌부리 선교센타 중앙 입구의 만국기계양대 앞에서 현존하는 한국선교계의 최고참 시니어 선교사들님들의 역사적 기록사진을 일행 중에서 가장 연소한 필자가 사진기사가 되었습니다. (사진 설명: 최고령 최찬영(92세), 신홍식(87세), 이집트의 이준교(82세), 필리핀의 김활영(77세), 김정웅(74세), 인도네시아의 이은무(70세). 여기서 필자는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 중 청년입니다!)

수일간 선배 선교사님들과 함께하면서 배우는 것 한가지: “겉사람은 늙어갈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자의 속 사람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요일2:17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여기까지 저희 선교서신을 읽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박옥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