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선교서신 제4신

2016년의 3월 가을이 다가오는 날에 땅 끝 마을 파라과이에서 인사드립니다.

선교서신파라과이

3/3/20161 min read

2016년 양력 새해와 음력 설날 두 번의 새해를 맞는 사이에 1월 2월이 날아갔지요?

저희는 이곳 파라과이의 엄청난 여름 더위를 잘 견뎌 내며 새로운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2016년의 첫 선교서신 (제4신)에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맹렬한 더위 중에 치룬 여름성경학교 이야기, 50년 만의 파라과이 강 범람의 수재현장 소식, 그리고 참으로 고귀한 어느 선배 선교사 (김영석 목사님 내외분) 감동 어린 ‘모범선교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먼저, 저희 내외의 선교현장에서의 일상의 삶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선교사들은 어떻게 선교현장에서 하루를 살아갈까?”

옛날 교회 교사/집사 시절에 수많은 선교서신을 대하면서 “도대체 이 선교사님은 낯선 선교 현지에서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살까?”가 무척 궁금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절대시간과 상대시간: ‘절대시간의 확보’

선교지마다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거의 대다수 선교사는 집 주위에 현지인들 가운데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이웃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내외는 선교현장에 도착한 날부터 새벽 5시 알람을 맞추어 기상하며 7시까지는 새벽의 하나님 앞에서 ‘절대시간’으로 정하였습니다. 이 시간은 선교현장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30분 찬양과 1시간 반 멕첸(McCheyne)성경읽기에 따라 말씀 읽고 묵상·정리하며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행1:8절의 말씀을 좇아 이곳 ‘예루살렘’부터 땅끝의 인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현미경의 기도’로 시작해서 초고속으로 ‘세계를 품은 기도’로 세계여행을 즐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조국에 있든지 이 지구촌 어디에 있든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절대시간의 행복을 누리는 자’인 것임을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여름성경학교 소식 (1.26 - 1.29)

지난 1월 26(화) - 29(금)은 아순시온에서 130km 떨어진 지방 도시에 가서 동역자 양창근 선교사(GMS 파라과이 지부장)가 섬기는 두군데 교회의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였습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기는 시간, 또한 멋진 동심의 세계 속에서 펼쳐진 천국 잔치를 만끽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한국의 1970년대가 기억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시골 어느 마을에 확성기를 틀어 놓고 어린이들 대상으로 인형극, 찬양 등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만 하면 골목마다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서 성경학교가 열리는 교회로 모이며 형형색색의 고무풍선과 함께 동네잔치가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40여 년 전 한국의 그런 역사가 파라과이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입니다. 그 열정과 순박함이 얼마나 좋았는지요! 준비한 인형극, 단막극, 율동,찬양 등을 통해 어린이들과 같이 따라온 부모들이 복음을 듣고 반응하며 순전하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도하는 모습,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린 현장을 보며 얼마나 감격하고 또 감사하였는지요! 이미 조국교회는 온갖 광대와 피리를 불어도 꿈적도 하지 않는지가 이미 오래되어 주일학교가 공동화(空洞化)되어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주여! 우리의 조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파라과이 어린이 젊은이를 주시옵소서!”

50년 만에 국가적 홍수로 수재를 입은 현장 방문 (1월 1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이상고온으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잦은 폭우와 파라과이 강 상류의 집중 홍수로 인하여 ‘Paraguay’는 이름 그대로 ‘강물이 범람하는 나라’(Para/많은 guay/강물)가 되었습니다. 파라과이 7개 도시가 물에 잠기고 약 1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 대개 가난한 사람들이 강가 저지대에 살고 있는데 그 지역 일대가 수몰되어 대피하였고 심각한 물·전기부족으로 각종 전염병(뎅기, 황열병) 등으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장을 새해 첫날에 둘러보았습니다. (사진 설명:평소에는 차량이 통행 하던 길에 보트를 타고 수재 현장을 둘러보는 아픔이 너무나 컸습니다) “어떤 모양으로 든지 한국교회가 이들의 국가적인 재난에 정성과 사랑 담은 작은 수재지원 성금으로 재난당한 진정한 이웃이 되게 하옵서서! 아멘 아멘”

내리사랑/무조건 많이 베풀어라/목숨을 걸어라/진실하라! 84세의 선배 김영석 목사님의 교훈!

1988년, 한국에서 25년간 목회를 잘하시던 목사님이 갑자기 거룩한 선교의 부름을 받고 순종하여 파라과이에 아무런 선교후원자도 없이 믿음으로 도착하셨습니다. 지난 28년간 수많은 파라과이 선교를 묵묵히 성공적으로 수행하셨던 84세의 김영석 목사님! 맨몸으로 파라과죠을 섬기며 많은 사람을 침술로 치료하고 퍼주는 사랑으로 전도하신 김 목사님은, 파라과이 전대통령도 당당히 무릎 꿇게 하고 그의 병을 고치며 예수님을 영접하게 인도했습니다. 또 목사님은 이곳에 침술병원을 세우고 개척교회를 시작해 이제는 그 아들 내외 (김돈수·김로사 선교사)가 대를 이어서 멋있게 선교하고 있습니다! 전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느냐고 했을 때,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파라과이 노인들을 섬기고 싶은데 땅이 필요하다고 해서 선물로 준 그 땅에 반듯한 양로원을 세워서 끝까지 노숙인 노인들을 모아서 무료로 섬기셨습니다. 이제는 거동이 불편하신 김 목사님이 지난해 성탄 이브에는 저희 부부가 사는 아파트로 심방을 오셨습니다. 빈손으로 오셔도 영광일 텐데 갈비 상자와 과일, 쌀 1포대를 차에 싣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첫해가 가장 힘들 때인데 먹고 힘내라.” 격려하셨습니다. 새해 2일에도 또 4번째 연거푸 방문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배 목사님을 이렇게 섬기라”고 말씀 하셨다고 하시는 김 목사님: 저는 이날까지 이런 목사님을 뵌 적이 없습니다! 김 목사님의 어록 중에서 특히 뇌리에 생생히 박힌 몇 마디를 적어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다. 무조건 사랑하라!” “기회 있는 대로 베풀어라! 주는 행복을 누려라!” “언제나 진실하라! 목사의 최고의 무기는 교인들 앞에서 ‘잘 못 했습니다’ 고백하는 것이다!”.. 김 목사님·사모님은 이제 3월 말에 조국의 품으로 떠나십니다. “너희 부부는 내가 선교했던 것처럼 이 파라과이에서 멋진 선교를 감당하여라”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선교의 바톤을 저희에게 넘겨주시면서 말입니다! (3월29일 귀국하시는 김 목사님 간단한 소개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igZCQLY-Gk8 )

“주여, 김영석 목사님 내외분의 멋진 섬김의 선교의 모습을 본받게 하옵소서! 아멘 아멘”

스페인어 어학, 4단계로 진입! 부활절 설교 스페인어로 준비중!

Berlitz 스페인 어학학원의 까다로운 3단계 종합시험을 패스하며 지난주부터 스페인어 4단계에 진입하였습니다. 지난 2호서신에서 선포한대로, 이번 3월27일(부활절) 설교를 스페인어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샬롬!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배안호, 박옥산 선교사 드림